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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21세기 선교: 제4강 성서와 선교

2002.08.27 13:15

이계준 조회 수:835 추천:6

우리는 기독교 선교의 사상적 뿌리를 이해하려고 할 때 그것을 성서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성서가 우리의 신앙 생활과 함께 선교 활동의 필수적인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물론 성서의 선교에 대한 이해와 해석은 사람에 따라 구구 각각이다. 그러나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성서의 본래의 뜻을 잘 간파하는 동시에 폭 넓게 이해하고 현재 우리의 사황에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1. 구약성서와 선교
구약과 선교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신약과 선교의 관계에 대한 것 보다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하였다. 그것은 구약성서의 선교적 성격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진 때문이다. 그런데 근자에 구약과 선교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많이 진행되므로써 선교신학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종래에는 구약과 선교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 이유를 몇 가지로 들 수 있다: 1) 구약은 하느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선민으로 택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민족주의 사상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 2) 구약은 대부분 이방 나라와 피나는 전쟁을 말하고 있는 동시에 이스라엘 편에 계시는 하느님은 이방에 대하여 자비나 축복을 나려 줄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 3) 구약은 이방세계가 하느님의 구원의 계시를 드러내는 대상으로 묘사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민족을 위협하고 유혹하는 상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 등이다.
위에서 말한 구약과 선교가 무관하다는 주장에 대하여 비판적이고 포괄적인 이해에 접근하려는 시도도 있다: 1) 이스라엘 선민 사상의 근거는 곧 아부라함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선택은 본질적으로 이방인을 축복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북과하다. 따라서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선민으로 선택하신 것은 그 민족의 특권이 아니라 이방에 대한 책임으라는 것. 2) 구약에는 선교 사상이 없어 보이나 자세히 연구해 보면 이방에 대한 하느님의 관심사가 나타나 있다. 즉 하느님은 우주의 모든 만물과 함께 온 인류를 창조하시고 인간이 타락한 이후에도 하느님은 모든 인간을 구원의 대상으로 여기셨다. 아래의 말씀은 이 사실을 밝히고 있다. 시편 24:1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이 모두 다 주님의 것. 온 누리와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것도 주님의 것이다." 시편 33:13 "주님은 하늘에서 굽어보시며 사람들을 낱낱이 살펴
보신다." 3) 위와 같은 구약의 창조관과 하느님의 섭리 이해는 마태복음 28:19에 기록된 예수의 선교적 명령에 직접적인 배경이 된다. 이것은 구약이 하느님의 구원의 우주적 성격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말한다는 것 등이다.
구약성서의 선교 사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본다면 구약의 선교적 기초는 하느님의 성격에서 찾을 수 있다. 즉 하느님은 선교적 하느님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하느님은 모든 민족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보편주의적 사상은 구약 전체에 나타나 있는데 특히 그것은 이사야 40-50장과 요나서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그러나 구약에는 신약처럼 이방인을 구원하기 위한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선교 활동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확장이나 기독교 팽창을 선교로 간주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하느님이 선교의 주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고 또한 다원주의 시대에 있어서 구약성서의 보편주의적 선교 사상을 강조하는 것을 극히 타당하다고 말할 수 있다.

2. 신약성서와 선교
독일의 선교 신학자 W. 프라이탁은 "기독교는 선교하는 교회 공동체이던지 만일 그렇지 않으면 신약성서가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것은 예수 자신이 하느님의 선교사로 세상에 오셨도 제자들을 선교를 위해 훈련시키셨으며 부활 후에 그들에게 주신 선교적 명령이 교회 탄생과 발전에 기초가 되었기 때문이다.
신약성서 특히 복음서는 예수를 "보내심을 받은 자"로 묘사하고 있다. 예수는 자기가 하느님으로 부터 세상에 보냄을 받은 선교사라는 의식이 지배적이었다. 요한복음 4:34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 분의 일을 이르는 것이다.'" 그는 자기를 보내신 하느님의 일을 삶과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신약은 예수께서 하느님의 선교적 사명을 어떻게 수행하였고 그것이 초대교회에 어떻게 뿌리내렸는지 가르치고 있다.
예수의 선교 모델은 매우 독특하다. 그것을 "成肉身"(Incarnation) 모델이라고 한
다. 요한복음 1:14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이 구절은 예수의 성육신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말씀이다. 성육신적 선교란 뜻은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의 육신을 입으시고 세상에 오셔서 사람들과 함께, 사람들 가운데, 그들과 더불어, 그들 중의 하나로, 그들의 친구로 살았다는 것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사람들과 차별하거나 권위를 부리거나 지배하려들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들, 심지어 죄인들까지도 친구로 삼으셨다. 그는 하느님 나라 복음을 받아드리고 참여하려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자며 그들 중의 하나로 살아간 것이다. 성육신적 선교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모든 장벽 곧 민족, 계층, 지식, 소유, 성 등을 뛰어넘는 것을 말한다.
예수의 성육신적 선교는 그의 선교적 주제인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표현으로 볼 수있다. 그는 비유(씨 뿌리는 사람, 계자씨, 누룩, 진주)와 가르침 곧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마태 6:33), "뜻이 하늘에서 이르어진 것과 같이 땅 위에서도 이르어 지소서"(마태 6:10) 등은 그의 주제를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주권 또는 통치를 뜻한다. 하느님은 창조하신 모든 만물과 인류를 그의 정의와 사랑으로 다스리신다. 그의 통치 밖에 있는 존재란 하나도 없다. 그리고 그 나라의 삶의 내용은 사랑과 정의, 자유와 평등, 이해와 용서, 협력과 나눔, 질서와 평화이다. 바로 이것이 예수께서 선포하시고 실천하시며 우리로 하여금 참여하도록 도전하시는 하느님 나라이다.

위에서 구약과 신약의 선교 사상을 약술하였다. 매우 복잡한 논의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점도 없지 않다. 다만 평신도들의 이해와 우리의 사황을 고려하여 단순화시켰음을 양해하기 바란다. 구약은 이스라엘 민족의 특수주의의 시각에서 보다는 하느님의 창조와 섭리의 보편성에서 보는 것이 적절하고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한 하느님 나라 실현의 시각에서 그 선교 사상을 이해 및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을 결론 삼아 이 강좌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