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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446)... 癌투병 카터의 품위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암(癌)투병 지미 카터의 품위(品位)


암세포(癌細胞)가 뇌로 전이돼 시한부(時限附) 선고를 받은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국 대통령이 의연한 자세로 평소대로 고향인 플레인스 소재 마라나타 침례교회 주일학교(Sunday school)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고 전 미국인들은 잔잔한 울림을 받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8월 23일자 사설에서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카터 대통령이 품위 있는 전직 대통령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그가 벌이는 다양한 캠페인과 봉사활동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한 카터 전 대통령이 “호화로운 기념도서관을 짓거나 연설을 통해 수백만 달러를 벌지 않고, 민주주의 전파와 질병 퇴치에 기여해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금년 90세 고령인 카터 전 대통령은 청바지에 재킷 차림으로 애틀랜타(Atlanta) 소재 ‘카터센터(The Carter Center)’에서 지난 8월 2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달 초 간(肝)에서 2.5cm 크기의 종양(tumor)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MRI 촬영 결과 뇌(腦)에서 약 2mm 크기의 종양 4개가 발견됐다”며 “암이 내 몸의 다른 장기에도 전이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黑色腫, melanoma)이 간으로 전이돼 수술로 간의 10분의 1을 재거했다. 그런데 암이 뇌에도 전이되어 방사선 치료와 함께 신약을 투여했다고 밝혔다. 에머리대학(Emory University) 의료진은 카터 전 대통령의 몸 상태는 좋지만, 완치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부암(皮膚癌)이란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총칭하는 말이며, 피부암(skin cancer)은 피부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조직과 세포에서 발생할 수 있다. 피부는 표피(表皮), 진피(眞皮), 피하조직(皮下組織) 등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표피는 각질층, 과립층, 유극층, 기저층으로 구성되며, 표피 최하층인 기저층은 진피와 접하고 있다. 표피층은 각질형성세포, 멜라닌세포(melanocyle), 랑게르한스(Langerhans)세포, 메르켈(Merkel)세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피에는 혈관, 신경, 모낭, 피지샘, 땀샘, 털세움근 등의 조직이 있으며, 진피층에는 섬유아세포, 비만세포(mast cell), 조직구, 림프구(lymphocyte) 등의 세포와 교원섬유 및 탄력섬유의 결체조직, 그리고 특별한 형체가 없는 기질로 구성되어 있다.


피부의 주요 기능에는 통각, 촉각, 압각, 온도 감각 등을 지각하며, 혈관 확장이나 수축을 통하여 체온을 조절하며,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맞추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또한 피부는 세균, 화학물질, 외상, 열이나 자외선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며, 햇빛을 받으면 칼슘과 인의 대사를 조절하는 비타민D를 생성한다. 피부의 진피층에 존재하는 림프구나 비만세포, 단핵식균세포 등은 면역학적 방어를 담당하고 있다.


인간은 나이가 들면 피부에도 변화가 나타나며, 특히 햇빛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피부노화(皮膚老化)가 가속화된다. 노화가 진행되면 피부는 건조해지고 탄력성이 소실되면서 얇아지고 주름이 지며 피하지방층이 감소된다. 피부노화는 피부의 상해나 피부 질환에 대한 위험성을 높인다.


피부암에는 카터 전 대통령이 투병하고 있는 악성흑색종을 위시하여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피부림프종, 파젯병(Paget's disease), 피지선암, 에크린암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크게 악성흑색종과 비(非)흑색종성피부암으로 나눌 수 있다. 피부암은 백인(白人) 등 피부색이 옅은 사람에게 흔히 발생하며, 전이 확률이 낮아 사망률은 낮은 편이다.


피부암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가장 먼저 자외선(紫外線)의 영향을 생각할 수 있다. 자외선은 각질세포에 있는 암 발생 유전자의 DNA를 변형시킴으로써 암 생성을 유발한다. 기저세포암의 주원인은 자외선에 오랜 기간 노출되었을 때 생기며, 편평세포암도 주요 위험인자는 자외선 노출이다. 최근에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오존층 파괴로 인하여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양이 증가하여 피부암도 증가하고 있다.


악성흑색종은 멜라닌세포의 악성 종양이므로 멜라닌세포가 존재하는 곳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피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멜라닌세포는 사람의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色素)를 생성하는 세포이다. 흑색종은 유전적 요인과 자외선 노출을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모나 자식에게 흑색종이 있는 경우에는 발생률이 8배가량 높아진다.


우리나라 중앙암등록본부가 2011년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9년에 연 192,561건의 암이 발생되었는데, 그 중 피부암은 연 3,347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74%를 차지하였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29.3%로 가장 많고, 60대가 23.2%, 80대 이상이 20.6%의 순으로 나타났다.


피부암은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치료의 선택은 병변의 위치와 크기, 병변의 수, 병리학적 검사 상 종양의 특징, 환자의 건강상태, 예전에 치료 받은 과거력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미국암협회의 ‘피부암 예방’을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외출하기 전에 태양광선을 차단할 양산, 모자, 긴 옷 그리고 자외선차단제, 썬글라스 등을 준비한다. △소매 있는 옷, 긴 바지 그리고 얼굴, 목, 귀 등을 가릴 수 있는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은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옷을 입혀야 하며, 자외선차단제를 정기적으로 발라줘야 한다. △선 램프나 인공 선탠 램프 등을 이용하지 않도록 한다.


카터는 기자회견에서 암 전이 사실을 밝힐 때도 “내가 생존할 수 있는 날이 몇 주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아주 편안함을 느낀다”며 “이제 모든 것이 내가 경배하는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 어떤 결과가 오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그리고 자신이 편안한 이유로 “멋진 삶을 살았고, 수천 명의 친구를 사귀었고, 즐겁고 기쁜 생활을 했기 때문”이라며 “암에 걸렸다고 화나거나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가오는 죽음을 바라보는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8월 23일) 오전 10시 미 조지아(Georgia)주 소재 작은 도시 플레인스(Plains)의 마라나타 침례교회(Maranatha Baptist Church)에서 689회째 성경공부를 지도했다. 카터는 한 해에 약 40회 수업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17년이 넘는 기간 동안 봉사했다.  


이날은 카터 전 대통령이 암 전이를 알린 8월 20일 기자회견을 가진 후 처음 열린 강의여서 평소 때의 30-40명보다 훨씬 많은 8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왔다. 마라나타 침례교회는 카터의 성경교실(Bible class)을 누구에게나 개방하고 있으나 오전 9시 전까지 도착하여 10시에 성경교실을 시작하기 전에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해야 한다. 미국 전 대통령 경호 지침에 따라 교회에 들어가기 전에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한다.


교회 공간 제약으로 선착순으로 수용하기 때문에 전날 밤부터 사람들이 교회 앞에 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325명이 앉을 수 있는 예배당은 설교 시작 두 시간 전에 이미 찼으며, 150명은 TV 화면으로 카터의 강연을 볼 수 있는 별관에 수용되고, 그것도 모자라 300여명은 따로 대기해야 했다.


카터는 이 날 사람들이 많이 참석한 것을 기뻐하면서 청중들에게 어디에서 왔는지를 물었다. 오하이오, 캘리포니아, 펜실베니아 등 다양한 주 이름이 나왔으며, 과테말라, 가나에서 왔다는 사람도 있었다. 카터는 워싱턴에서 왔다는 한 청중에게 “나도 그 곳에 한 때 살았던 적이 있다”라고 농담을 하여 청중들과 교감을 나누었다.


그는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Love your enemies and pray for those who persecute you.)”는 마태복음(Matthew) 5장 구절을 낭독하기도 했다. 카터는 “짐이 무거우면, 주께 이겨낼 힘을 달라고 기도하라”고 말했다. 또한 1978년 캠프데이비드 중동(中東)평화협상, 1994년 북한 김일성(金日成, 1912-1994) 주석과 핵 프로그램 협상 등을 거론하면서 “중재가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카터는 수업을 마친 후 청중들과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오늘(8월 30일)도 마라나타 교회에서는 카터의 690회 성경공부 강의가 예정돼 있다. 교회 측은 카터의 성경교실(Carter's lessons)을 9월과 10월에도 모두 여섯 차례 연다고 밝혔다. 이 일정은 현재 기준이며, 카터의 건강상태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교회는 덧붙였다. 아무쪼록 카터 전 대통령이 성경교실을 계속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지미 카터(Jimmy Carte, James Earl Carter Jr.)는 1924년 10월 1일 조지아주(州) 플레인스에서 땅콩농장주인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잠수함에서 대위로 근무했으며, 민주당 소속 조지아 주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거쳐 1976년 52세의 나이로 미국 제39대 대통령(1977-1981)에 당선됐다. 카터는 1980년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레이건 후보에 밀리면서 재선에 실패했다.


대통령 재임 중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평가됐던 카터는 현재 ‘가장 존경받는 전임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2년 그가 설립한 카터센터(The Carter Center)은 전 세계 인권과 환경 문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국제분쟁 해결에 개입하였으며, 카터는 많은 업적과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에 노벨평화상(Nobel peace prize)을 수상했다.


카터는 2002년 8월에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무주택 서민의 주거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1976년 미국에서 창설된 ‘해비타트(Habitat)’의 일환인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참가해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신문기자가 망치를 들고 못을 박으며 일을 하는 지미 카터에게 일하는 소감을 물었는데, 그는 “나는 한 채의 집을 지을 때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세워지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선한 마음과 따뜻한 가슴으로 이웃을 위해 펼치고 있는 희생정신과 봉사활동은 우리의 귀감(龜鑑)이 되고 있다.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한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契機)가 되기를 바란다.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청송건강칼럼(446). 2015.8.30. mypark1939@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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