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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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 받으실 주님

 

본문: 시편 66:1-12

설교: 홍정호 목사 (2019.10.13. 성령강림 후 제18/ 가을철 야외예배)

 

[온 땅아, 하나님께 환호하여라. 그 이름의 영광을 찬양하고 영화롭게 찬송하여라. 하나님께 말씀드려라. “주님께서 하신 일이 얼마나 놀라운지요? 주님의 크신 능력을 보고, 원수들도 주님께 복종합니다. 온 땅이 주님께 경배하며, 주님을 찬양하며,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하여라. 오너라. 와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보아라. 사람들에게 하신 그 일이 놀랍다. 하나님이 바다를 육지로 바꾸셨으므로, 사람들은 걸어서 바다를 건넜다. 거기에서 우리는 주님께서 하신 일을 보고 기뻐하였다. 주님은 영원히, 능력으로 통치하는 분이시다. 두 눈으로 뭇 나라를 살피시니, 반영하는 무리조차 그 앞에서 자만하지 못한다. 백성아, 우리의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그분을 찬양하는 노랫소리, 크게 울려 퍼지게 하여라. 우리의 생명을 붙들어 주셔서, 우리가 실족하여 넘어지지 않게 살펴 주신다. 하나님, 주님께서 우리를 시험하셔서, 은을 달구어 정련하듯 우리를 연단하셨습니다. 우리를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우리의 등에 무거운 짐을 지우시고, 사람들을 시켜서 우리의 머리를 짓밟게 하시니, 우리가 불 속으로, 우리가 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를 마침내 건지셔서, 모든 것이 풍족한 곳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교우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오늘은 성령강림 후 열 여덟 번째 주일이고, 가을철 야외예배일입니다. 올봄에도 이곳 식물원에 왔는데, 가을에도 오게 되었습니다. 봄철에 활짝 핀 꽃들로 가득한 곳도 아름답지만, 제 할 일을 다 마치고 고요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식물들도 참 아름답습니다.

 

1.

 

오늘은 시편의 말씀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시편의 형식은 다양합니다. 탄식과 탄원이 시편의 형식이 되기도 하고, 감사와 찬양의 형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얼마간의 형식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시편의 핵심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감사할 상황에서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상황 속에서,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들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그분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이의 고백이 시편입니다.

 

온 땅아, 하나님께 환호하여라. 그 이름의 영광을 찬양하고 영화롭게 찬송하여라.” 오늘 시편의 노래는 이러한 시인의 선포로 시작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 환호하며 그 영광은 찬양하고 영화롭게 찬송하라고 말합니다. 주님께서 하신 일이 크고 놀랍기 때문입니다. 이 시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일상의 경험을 떠올려 보십시오. 감사가 강요한다고 되는 일인가요? 감사는, 누가 감사하라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누구에게는 감사할 만한 일이 어떤 이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거나, 심지어 부족하게 여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사에 이른바 객관적기준이라는 게 있을까요? 감사의 기준은 상황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남들은 그쯤 되면 감사한 일이야하고 말해도 본인이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일이 있는 반면, 남들이 아이고, 이렇게 되어서 어떻게하고 말하며 위로하려 해도 본인은 이만하길 다행이다생각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이렇듯 감사의 조건이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남들에게 일률적으로 감사를 강요할 수 없습니다. 감사하라, 만족하라, 이렇게 말하는 것은 사실 별 의미 없는 말이 되기 십상입니다.

 

하물며 찬양하라는 말은 어떻습니까? 찬양은 감사가 넘쳐난 나머지 정말로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되어야지, 찬양하라고 해서 됩니까? 물론 권력은 일시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권력이 있는 사람 앞에서는 찬양도 하지만, 권력이 사라짐과 동시에 찬양이 비난이 되는 경우를 우리를 자주 봅니다. 이렇게 힘으로 칭송받는 것 말고, 감사의 마음이 넘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찬양하게 되는 일은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시인은 오늘, 찬양을 넘어 하나님께 환호하라고 합니다. 그 이름의 영광을 찬양하고, 영화롭게 찬송하라고 말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2.

 

시인은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종살이하던 민족을 구원하여 홍해를 건너게 하신 일을 기억하고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반역하는 이들조차 그분 앞에서 자만할 수 없었던 지난 일을 떠올리며 그분의 권능을 찬양합니다. 그러나 이후에 이어지는 고백들은 감사의 내용이라 보기 어려운 일들입니다. 시인은 무엇을 기억하고 감사합니까? “우리를 시험하셔서, 은을 달구어 정련하듯 우리를 연단하신 것을 기억하고 감사합니다. 말하자면 피하고 싶은 일이었으나 고난을 통해 은을 달구어 정련하듯 나를 정련하신 일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또 무엇을 감사합니까? “우리를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우리의 등에 무거운 짐을 지우신일을 감사합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을 시켜서 우리를 짓밟게 하셔서, 우리가 불 속으로, 물 속으로 뛰어들었던 일을 기억하고 감사합니다. 이런 아픈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이 감사의 내용이 될까요? 감사는 좋은 일, 잘된 일에 대한 반응이 아닙니까? 듣기에 따라 시인의 고백은 감사는커녕 비아냥거리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인의 고백을 가만히 보면 모두 수동형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물에 걸렸다가 아니고, ‘우리를 그물에 걸리게 하셨다말합니다. ‘우리가 등에 무거운 짐을 졌다가 아니고, ‘우리의 등에 무거운 짐을 지우셨다말합니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머리를 짓밟혔다가 아니라, ‘사람들을 시켜서 우리의 머리를 짓밟게 하셨다고백합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지난 역사의 고난과 역경 모두를 하나님께서 하신 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중심의 관점에서 오늘의 역사를 이해하고, 자신이 처한 환경을 돌아보는 신앙적 혜안을 갖는 것, 그것이 시인이 모든 상황 속에서 감사와 찬양을 태도를 견지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3.

 

우리는 감사할 일에 감사하고, 원망할 일에 원망합니다. 미워하는 사람 미워하고, 좋아하는 사람 좋아합니다. 원망할 일에 감사하고, 미워할 사람 좋아하는 건 억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놓고 살아가는 사람, 예수님의 복음의 말씀 위에 굳게 서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원망할 일 가운데에서도 감사의 고백을 잊지 않고, 미워할 사람에게서도 하나님의 형상을 보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갖는 사람입니다. ‘저이가 나를 못살게 군다’, 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하나님께서 저이를 통해 나를 연단하시는 구나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일 때문에 괴롭구나생각하다가도 하나님께서 은을 달구어 정련하듯 부족한 나를 연단하여 쓰시는 구나생각하면 평안이 원망을 이깁니다. 이것이 믿음의 힘입니다. 믿음의 힘은 남들보다 큰 권력을 얻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송의 마음을 놓지 않는 데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세상이 어찌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경험하는 모든 일은, 심지어 나쁜 것처럼 보이는 일 조차도, 하나님께서 사랑 가운데 그에게 행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찬양 받으실 주님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는 분, 오늘 시인의 고백처럼, 우리를 풍족한 곳으로 이끌어 주시는 분입니다. 이 궁극의 믿음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한길을 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한 주간도 교우 여러분과 가정 가운데 함께 하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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