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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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를 대신하여

사랑하는 신반포가족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부족한 저를 신반포교회 목사로 불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박대선 감독님과 이계준 목사님께서 목숨처럼 사랑하셨던 신반포교회에서 그 분들의 바톤을 이어받아 목회를 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분들의 신앙과 인품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제가 어떻게 감히 이 일을 수행할 수 있을지 두렵고 떨리는 마음뿐입니다. 여러분의 너그러운 웃음과 기도가 없이는 아마 단 하루도 이 일을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저는 박대선 감독님과 이계준 목사님의 삶을 늘 마음에 되살려 우선 그분들을 흉내라도 내면서 하루하루 목회 일을 시작할까 합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께서 명령하신바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복음 28: 19-20)라는 말씀을 따라, 교회를 사랑하고 여러분의 신앙성장과 복음전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교회가 창립된지도 벌써 22년이 되었습니다. 먼저 지금까지 우리교회를 지켜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짧지 않는 세월동안 눈물과 기도로 교회를 사랑하면서 지켜온 모든 성도님들께 마음깊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우리교회를 지난 20 여년 동안 당신의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여기까지 인도해 오신 이계준 목사님 내외분께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은퇴라는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신반포교회와 함께 하면서 흘렸던 땀과 눈물의 싸앗은 먼 훗날 30배, 60배, 아니 100배의 결실로 열매맺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습니다. 아니 벌써 그 씨앗은 발아되어 수많은 재목으로 자라가고 있습니다. 더욱 건강하셔서 그 아름다운 우리의 미래를 환한 웃음으로 지켜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신반포교회를 떠나지 마시고 우리에게 좋은 깨우침의 말씀으로 이끌어주시길 간절히 빕니다. 우리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한 목사님 내외분의 헌신과 사랑은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신반포교회를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가 드리는 신반포교회 창립22주년 기념예배는 옛일을 회상하는 행사를 넘어서 신반포교회가 제2의 도약을 향해 새로운 각오로 결단하는 헌신예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것은 우리교회가 1982년 창립된 이래로 지금까지 굳게 지켜온 우리의 신앙을 주님께 다시 고백하는 예배요, 일찍이 한국교회를 갱신하기 위한 모델교회를 세워보자는 우리 선배들의 신앙 열정을 계승하고자 다짐하는 결단의 예배입니다. 이에 오늘 신반포교회 창립22주년 기념예배는 신반포교회의 창립정신을 새롭게 되새기는 제2의 창립예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늘 취임예배를 맞이하여 우리교회가 갖고 있는 자랑스런 ‘신반포교회헌장’을 중심으로 앞으로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할 숙제 아니 비젼(vision) 서너가지를 함께 나누면서 취임의 변을 대신할까 합니다.

첫째, 우리 신반포교회는 평신도신학에 근거한 평신도 중심 교회의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평신도란 ‘하느님의 백성’(People of God) 모두를 뜻합니다. 그래서 평신도라는 말속에는 성직자와 평신도 모두가 포함됩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성직자 중심의 수직적 교회구조를 갖고 있었다면 우리교회는 이러한 의미에서 성직자 중심의 교회를 거부합니다. 그 대신 우리교회는 창립시부터 지금까지 성직자와 평신도가 모두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교회의 예배와 교육, 친교와 선교에 동등하게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바로 지금 우리는 제2의 도약을 위해 어떻게 우리교회가 창립당시부터 견지해온 이러한 하느님의 백성 교회의 성격을 과거보다 더욱 선명하게 강화시킬 것인가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따라서 21세기에 적절한 한국교회의 모델을 세우고, 명실상부한 평신도교회를 새롭게 창조하기 위해 우리 모두는 지혜를 모으고 이를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는 목사임기제를 교회에 제안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7년후 여러분에게 재신임을 물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교회가 한국교회의 한 모범교회로 더욱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둘째, 선교지향적인 전통에 따라 우리교회는 이웃과 함께 하는 교회로 더욱 정진해야할 비젼이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창립시부터 지금까지 교회예산의 40%를 예배와 친교에, 30%는 교육에, 그리고 30%는 선교에 편성하고 집행하려고 애써왔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전통인지 모릅니다. 특히 무엇보다 교육과 선교에 큰 관심을 기울인 것은 한국교회를 향한 우리교회의 큰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전통이 우리를 신나게 하였기에 앞으로 더욱 흔들림없이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특히 우리교회가 이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우리가 함께 찾는다면 우리 교회가 할 일은 참으로 많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웃의 아픔에 함께 동참하고 또 그 즐거움을 서로 나누는 가운데, 우리는 하느님을 그 속에서 만나게 될 것이고, 신앙생활의 참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셋째, 우리교회는 창립초창기에 교회당을 갖지 않기로 하고 그 대신 선교활동에 헌신하기로 다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새로운 공간의 필요성 및 부동산가격 폭등과 관련된 어려움 때문에 지금의 건물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교회 공간 역시 불편한 주차장과 승강기의 부재 등으로 인해 새로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우리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이 과제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의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우리 교회가 처음부터 추구했던 선교지향적인 교회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조건에서 말입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분명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방법으로 큰 은총을 우리에게 내려주시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교회 헌장에 따르면 “우리 교회는 기독교 신앙을 다종교적이고 급변하는 이 땅에 토착화하기 위하여 양적 팽창보다 제자직 수행에 의한 질적 성장에 역점을 둔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교회는 오랫동안 지속해 왔던 성서연구와 평신도신학강좌 같은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새 시대에 요청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우리의 신앙이 질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심도있는 기독교교육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미력하지만 저의 전공을 살려서 이 일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싶습니다. 다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창조적인 선교활동과 효율적인 교육실천을 위해 어느 정도의 교인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감히 제안하고 싶은 것은 현재의 교인수에서 2배정도로 성장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은 교인이 200명이 넘으면, 차후의 일이겠지만, 교인의 질적 성장을 위해 잉여교인을 중심으로 교회를 하나 독립시켜 개척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아뭏튼 이러한 교육적 활동을 통해 우리 모든 신반포가족들이 영적으로 더욱 성숙해 지기를 기원해마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신반포가족 여러분,
우리가 존경하는 이계준 목사님의 은퇴로 우리는 당분간 허전한 마음을 한숨과 눈물로 달래야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께서 성령을 통해 우리를 위로해 주시고,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복지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용기를 내십시다. 그리고 신반포교회 창립22주년을 맞아서 새롭게 결단하십시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세워놓은 훌륭한 신반포교회헌장 위에 우리 교회를 한국교회에 가장 모범되는 교회로 세울 것을 다짐하십시다. 바로 이것이 우리교회를 개척하셨던 이계준 목사님과 김수경 장로님을 비롯한 1세대 성도들의 신앙을 계승하는 길이요, 우리의 후세들에게 물려줄 신반포교회의 자랑스런 유산이 되리라 믿습니다. 부족한 저도 이 일을 위해 불리움을 받았다고 확신하고, 미력하나마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우 여러분의 기도와 협력을 바랍니다.

끝으로 이번에 은퇴하시는 이목사님 내외분의 제2 인생길에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국내외에 흩어져있어서 서로 만나 뵙지 못하는 신반포가족 여러분(조홍범장로님가족, 임학춘목사님가족, 이보영목사님가족, 김성수권사님가족, 김진일집사님가족, 조은영집사님가족, 발렌틴가족과 원지씨, 함일성선생님가족, 그리고 유학중에 있거나 사업차 외국에 살고 있는 여러 형제자매들 등)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안부를 전합니다. 비롯 흩어져 있지만 주 안에서 우리 모두 하나임을 기억하면서 신반포교회와 부족한 저를 위해 늘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신반포교회와 여러분의 가정에 항상 가득하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2004. 4. 25.

손원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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