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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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3대 경건생활



마태복음 6:1-18


2011. 3. 20. 신반포교회, 손원영 목사



1.


지금 우리는 사순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사순절을 우리 신앙성장의 기회로 삼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오늘 본문 말씀을 좀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세 가지의 주제를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올바른 자선행위 혹은 구제행위에 대한 것이고, 둘째는 기도에 관한 것이며, 셋째는 올바른 금식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실 이 세 가지 주제는 전통적으로 유대교와 초기 기독교의 3대 경건행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당시 유대교인들은 그리고 그 전통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인 마태공동체와 신자들은 이 3대 경건행위를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예수의 가르침을 통해 그것을 다시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께서는 구제와 기도, 그리고 금식을 당연한 것으로 전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세 가지는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이라면 당연해 해야 하는 것으로 전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우리의 신앙이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바로 이 세 가지에서 우리 삶의 진보를 이루고 있느냐를 기준으로 삼아 자기를 반성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과연 나는 어제 보다 오늘 더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느끼면서, 자선행위에 동참하고 있는가? 과연 나는 매일매일 기도하고 있는가? 그래서 하나님의 교제가 더 깊어지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하나님께 나의 잘못을 회개하면서 금식하며 그 분께 가까이 나가고 있는가? 그래서 하나님 앞에 더욱 겸손한 자가 되어 가고 있는가? 바로 이것이 우리 경건생활의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번 사순절에 우리는 이 3대 경건생활을 묵묵히 실천함으로써 우리 각자 신앙의 진보를 이루시기를 빕니다.



2.


그런데 여러분, 오늘 본문에서는 우리가 매일매일 3대 경건생활을 실천해야 하지만, 조심하고 명심해야 할 것이 적어도 세 가지가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첫째로 성경은 우리에게 위선자처럼 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오늘 본문은 말합니다. 자선을 할 때, “네 오른 손이 무엇을 하는지를 네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3절)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서 은밀하게 계시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6절)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 금식할 때, “금식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나타내지 말고, 보이지 않는 데에 계시는 네 아버지께서 보시게 하여라”(18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것이 우리 경건생활의 원칙입니다. 위선자가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위선자는 누구입니까? 선을 가장한 악한 자가 위선자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실제로는 악한데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악을 선으로 위장하는 자입니다. 자칫 하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위선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에 열심히 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악한 모습은 감춰지고, 대신 나는 선한 사람이고, 의의 존재라는 생각만을 갖게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나처럼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은 마치 악한 사람이요, 죄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어느 분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새벽기도회에 전혀 다니지 않던 분이 모처럼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던 길에, 기분이 너무 좋은 나머지 이렇게 혼자 중얼거렸답니다. “지금까지 자고 있는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이야? 게을러터지게!! 새벽예배도 안 가는사람이 무슨 기독교인이야...” 그러나 여러분, 잊지 맙시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야말로 죄인 중에 죄인인 것입니다. 루터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의인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은 죄인일 뿐입니다. 죄가 나에게서 영원히 없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나의 죄를 없는 것으로 덮어주신 것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의인이라고 당당할 수 있겠습니까? 모처럼 새벽예배에 나가서 기분이 좋다고, 새벽예배에 나가지 않는 사람을 모두 정죄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야말로 위선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위선자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언제가 겸손하게,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선자처럼 사람들에게 나의 의를 자랑하기 위해 구제를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금식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3대 경건행위를 소개하시면서, 우리가 그 3대 경건행위를 실천하되, 위선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둘째는 3대 경건행위 중에 무엇이 제일 중요한가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선과 기도와 금식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물론 오늘 그에 대한 답을 명시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본문은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선이요 구제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유대교 전통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을 맨 앞에 두는 것이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율법의 완성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 아닙니까? 그렇다면 무엇이 우선입니까? 하나님을 먼저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둘은 우선 순위를 따질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앞에 두는 경향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십계명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맨 앞에 둡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유일하신 하나님이니 너는 다른 신을 섬기지 못하고, 우상을 섬기지 말고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앞에 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두괄식입니다. 그렇다면, 유대교 전통을 중시하던 마태공동체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을 맨 앞에 위치시켜 놓고 있습니다. 즉, 기독교인의 3대 경건행위가 자선과 기도와 금식이라면, 무엇이 가장 중요합니까? 그렇습니다. 바로 자선이라는 말씀입니다. 구제입니다. 불쌍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입니다. 강도만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자선을 베푸는 것입니다. 그것이 셋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자선과 기도와 금식 중에 자선을 맨 앞에 위치시켜 놓고 있습니다.


2세기 중반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되는 클레멘트후서(16:4)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구제는 죄를 회개하는 것만큼이나 좋은 일이다. 금식은 기도보다 더 좋다. 그러나 구제는 이 둘보다 더 좋다.” 무슨 말입니까? 구제야 말로 금식이나 기도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자선을 실천합시다. 고통당하는 자에게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어 줍시다. 그것이 우리 경건생활에서 기도보다 중요하고 금식보다 중요하고, 그래서 가장 중요하다고 우리 본문은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당신께서는 지하철을 탈 때마다 구걸하는 사람을 위해 잔돈을 갖고 다니신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작은 구제여도 좋습니다. 내 눈 앞에 어려운 사람을 보면, 가능하면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작은 정성이라도 꼭 실천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일본에 지진이 일어나서 난리입니다. 어떤 목사님은 일본에 그런 지진이 일어난 것은 일본이 우상숭배를 많이 해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정말 잘못된 발언입니다. 우리는 그런 재난 앞에서 이런 저런 말을 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을 위해 구제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위해 금식하는 것입니다. 특히 자선을 통해 이 사순절에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을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선을 행하되, 위선자들처럼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되, 거리에서 기도하지 않고 혼자 고독하게 골방에서 혼자 기도하는 이유는 나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금식을 하되 위선자처럼 금식하지 않고 정말로 금식하지 않는 자처럼 말쑥하게 하고 또 깨끗하고 밝은 표정으로 은밀하게 금식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확신 때문에 그렇게 금식하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그런 확신이 없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존경받기 위해 거리에서 메스컴을 동원해서 구제를 할 것이고, 거리에서 큰 소리로 기도할 것이고, 내가 지금 금식한다는 것을 남에게 알리기 위해 얼굴을 초취한 모습으로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분명히 말씀 합니다. 하나님은 분명 살아계시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제행위를 모두 보시고 계시고, 우리의 은밀한 기도를 모두 다 들으시고, 또 우리의 금식을 다 보시고 계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하나님은 죽은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입니다.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결국에는 종말의 때에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우리의 작은 구제와 기도와 금식을 모두 기억하시고 갚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믿고, 그 축복을 기대하면서 신앙생활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짜 신앙생활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3.


결론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우리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이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고 신앙의 진보를 이루는 절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세 가지 행위를 실천함으로써 말입니다. 구제와 기도와 금식!! 이것을 실천합시다. 그것도 은밀하게, 하나님만 보시도록 정말 은밀하게, 그렇게 실천합시다. 특별히 어려운 이웃들, 지진으로 고통당하는 이웃나라를 위해, 은밀하게 구제를 실천하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금식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우리 교회에 평신도 아카데미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오늘 주제는 사회복지와 선교인데, 우리 사회에서 가장 밑바닥에서 살고 있는 노숙인들을 위해 수고하는 오범석전도사님을 모셨습니다. 모쪼록 그분의 사례발표를 통해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져서 더욱 구제에 힘쓰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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